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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토마토와 관광지에서 시원한 한잔, 맥주축제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이 참 좋지요? 좀 춥긴하지만 어차피 집콕해야하니까요...집에서 보는 날씨는 좋은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런 날 어떤 음식이 당기시나요? 저는 사실 와인을 좋아하지만 문득 문득 양념반 후라이드반 치킨에 맥주 한잔 생각납니다. 역시 치킨엔 맥주입니다. 오늘은 맥주가 생각난 김에 맥주축제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1. 독일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왼) 옥토버페스트를 맞이한 '레드락비어하우스'의 포스터 (오) 나무위키

 

 세계 3대 축제 중에 하나인 옥토버페스트의 역사부터 잠시 볼까요?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의 왕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경마경기였습니다. 이 경마경기를 국민들이 매우 좋아해서 다음해에 열게 되고, 여러 고난을 겪고서도 19세기 말에는 세계에서 유명한 민속축제가 되었습니다.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9월로 앞당겨지고 길어졌으며, 1880년부터는 독일이 맥주 판매를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구운 소시지를 파는 가게가 문을 열게 되었고, 많은 방문객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양조장들은 거대한 맥주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뮌헨의 6대 독일맥주 회사가 축제를 후원하면서부터 지금과 같은 위상을 누리는 맥주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옥토버페스트는 놀이기구까지 있는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에서 열리고, 많은 텐트에서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 커피, 버거, 샌드위치 등 여러가지 음식을 판매하기 때문에 어른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전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축제의 열기에 너무 취한 사람들의 소란때문에 2005년부터는 '조용한 옥토버 페스트'라는 조직이 결성되었습니다. 모든 텐트 운영자는 18시까지는 전통 관악음악만 연주하고, 음악의 크기도 85 데시벨 이하로 정했습니다. 이 것은 모든 가족이 함께 방문하여 축제를 즐기기 위함이고, 전통적인 분위기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렇게 축제의 크기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정작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전통적인 것을 잊지않는 모습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중국 칭다오 맥주 축제

 

(왼) 123RF (오) 겟어바웃 하나투어

 

 칭다오 맥주 축제는 우리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맥주축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축제에서는 칭다오의 특별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칭다오 맥주는 노산의 약수로 술을 제조하여 현지에서 만드는 칭다오 맥주는 다른 곳에서 마실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것은 정말정말 칭다오 맥주 축제에 한번은! 꼭! 가봐야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칭다오 맥주는 중국이 독일의 식민지이던 시절 독일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쌀을 만들어 독특한 맛이 난다고 하지요. 유래가 조금 씁쓸하지만, 그런 상처도 중국인들은 축제로 승화시켰네요. 앞으로는 이런 아픔이 어떤 나라에서도 없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이 축제에서는 맥주 빨리 마시기 같은 경연대회도 있고 퍼레이드랑 불꽃놀이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술이 들어가는 축제들이 흥을 돋우기 위해서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하나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건, 맥주 컵 쌓기 대회가 있다고 하는데, 맥주 컵 쌓다가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요? 다 깨지지 않나요? 안위험한 유리로 하는 것일까요? 너무 궁금합니다. 언젠가는 이 궁금증을 직접 해결할 날이 오면 좋겠네요 :)

 

3. 체코 필스너 페스트(Czech pilsner fest)

 

<출처> (왼) Czech pilsner fest (오) Czech radio

 

 필스너 맥주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거 맥주는 1842년에 체코 플젠이라는 마을에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축제를 열게 되었는데 그 축제가 바로 체코 필스너 페스타입니다. 5만명 정도가 참여하는 필스너 페스타는 위의 축제들보다는 적은 규모이지만, 5만명이면 규모가 꽤 큰 축제이고,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도 그 나름의 맛이 있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 중의 하나는 '필스너 맥주가 무한 무료'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맥주축제니까 음식도 같이 팔겠지요? 축제 내내 야금야금 조금씩 끝까지 먹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조금씩 먹어야 배가 천천히 차기 때문이지요.) 또 맥주시음행사 뿐만아니라 전통의상도 대여해주고, 전 세계 바텐더 경합, 락밴드 공연 등등의 많은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후기들도 몇개 봤는데, 옥토버페스타랑 비슷해서 독일갔다가 여기 오면 그야말로 맥주 기행이라고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하다는 마을이 축제시기만 되면 아주 시끌벅적하겠지요? 필스너가 플젠에 좋은 영향을 끼친것 보니 괜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4. 벨기에 브뤼헤 맥주축제

 

<출처> (왼) 브뤼헤 맥주축제 페이스북, (오) HLN

 

 맥주 양조 전통으로 유명한 브뤼헤에서는 2007년부터 매년 2월 세계적인 맥주축제를 연다고 하는데요, 유럽 전역에서 80여개의 맥주 양조업체가 참가하여 400여종류의 맥주를 맛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맥주 컵 가격은 10유로가 필요하고, 코인을 따로 구매하여 맛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유럽의 수제 맥주를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다니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축제기간 전후로 도시가 하나의 바(bar)가 되어서 사람들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공연도 보고, 축제를 구경한다고 합니다. 또 맥주에 관한 강의, 음식 쇼케이스 등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다고 합니다.

 약간 대학교 축제가 생각나는 방식이네요. 학교다닐때는 무료로 주는 맥주컵에 맥주 먹으면서 공연도 보고 어딜가나 있는 술집에 앉아서 친구들과 떠들기도 하고 처음보는 칵테일도 마셔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 그리운 때가 생각나게 하는 축제입니다.

 

5. 송도 맥주축제

 

<출처> (왼) 송도맥주축제 (오) koreatriptips

 

 우리나라는 술을 좋아하는 나라답게 지역마다 술에 관련한 축제들 하나씩 있죠. 유명한 것은 GKBF(그레이트 코리안 비어 페스티벌), 신촌 맥주 축제 등등 찾아보면 이런게 다 있었어? 아니 나 빼고는 다 알고 있었던거야? 하는, 생각보다 큰 규모의 축제들이 있습니다. 송도 맥주축제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약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여러 유명가수 초청공연, sns를 뜨겁게 달군 음식들, 맛있는 맥주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합니다. 가수 라인업이 생각보다 장난이 아닌데요, 2019년에는 백지영, DJ DOC, 크라잉넛 등의 엄청 많은 가수들이 왔다고 합니다. 또 씬나는 EDM DJ도 와서 EDM 파티도 한다고 합니다. 불꽃놀이도 하고, 또 다른 이벤트들도 있고...이정도면 콘서트에서 밥먹는 수준 아닌가요? 이런 규모의 축제를 저만 모르고 있었다니 배가 너무 아픕니다. 이번 해는 시간을 내서 꼭 가고 싶은 축제입니다. 

 

 맥주축제 포스팅을 하다보니 왜이렇게 맥주가 땡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술을 자제했는데 요새도 편의점에서 세계맥주 4캔 만원 하는지 모르겠네요. 맥주 한 두캔이랑 혼닭하면 딱 오늘 저녁으로 딱 알맞을 것 같습니다 :)

제 포스팅을 보신분들도 맥주 당기는 즐거운 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같이 치맥 짠~합시다!